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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SM, 법적 대응한다는 하이브에..“악의적 곡해” 반박

SM엔터테인먼트가 SM과 카카오의 계약이 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며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하이브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24일 오후 SM은 이날 오전 하이브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하이브가 강력한 경쟁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직 하이브의, 하이브에 의한, 하이브를 위한 K-POP 산업을 구축하려는 것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하이브가 “SM과 SM과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서 및 관련 계약에 놀라움과 걱정이 교차된다며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맞대응한 것이다.하이브는 SM과 카카오의 계약에 △SM은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 카카오에 우선 부여 △카카오엔터가 SM 국내·외 음원에 대한 제한 없는 배타적 권리 획득 △카카오엔터가 북·남미에서 SM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리 △카카오엔터에서 공연·팬 미팅 유통 총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데 대해 SM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법적인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M은 “회사의 신규 제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면서 “SM은 현재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다 찼기 때문에(잔여한도 약 2만주, 0.08%),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을 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카카오가 SM에 추가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수 있다는 (하이브의)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는 투자계약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구를 주주들을 호도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곡해하는 것이며, 실사 없이 졸속으로 적대적 인수를 추진을 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SM은 “(하이브가 주장한) SM 아티스트의 음반, 음원 유통에 대한 ‘기간 제한 없는’ 권한을 카카오측에 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업협력계약에 항목별 세부내용이 없는 것을 두고 무기한 권리를 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세부내용은 향후 구체적으로 개별계약을 진행할 때 별도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지금까지도 SM은 외부에 음원 유통을 맡겨왔으며,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업계 1위 카카오엔터와의 협력을 더 나은 조건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M은 “하이브도 YG측에 5년 단위 계약으로 음반,음원 유통을 맡기고 있다”면서 “유통은 더 잘 팔아줄 수 있는 유통전문사에 맡기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점은 다름 아닌 하이브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또 SM은 “카카오엔터에서 북,남미 지역에서 SM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북,남미 지역에서의 합작법인을 만들어 협력하려는 계획”이라고 하이브 주장을 일축했다.SM은 “하이브의 적대적 M&A는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면서 “이는 ‘K-POP 독과점 폐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SM은 “K-POP은 고유의 정체성을 가진 기획사 간의 건전한 경쟁 속에 아티스트들의 치열한 노력이 더해져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게 됐다”면서 “양 사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 군이 탄생하게 된다.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POP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는 SM에 대한 실사 한 번 없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면서 “어떻게 하이브 이사회가 이런 상태의 M&A 안건을 가결시켰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SM은 하이브의 기업 거버넌스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하이브가 SM을 인수할 경우 SM은 하이브의 취약한 거버넌스 아래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SM은 “하이브는 이수만이 보유한 드림메이커, 에스엠브랜드마케팅 지분도 함께 인수해 결과적으로 SM 주주들에게 손해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SM은 “추후 이루어질 공정위 심사는 SM 미래에 리스크 요인으로 분명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과점 이슈로 인해 기업결합신고가 반려된다면 대량의 SM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조건부 결합 승인을 받을 경우에는 하이브에서 공정위가 제시한 시정 조치 실행을 위해 피인수사인 SM의 사업 규모를 축소할 우려가 존재하며 ▲설사 승인을 받는다 하더라도 심사과정의 지연으로 인해 SM이 그리는 사업전략을 구현해 나가는 데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SM은 “이번 하이브의 적대적 M&A 시도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K-POP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강력한 경쟁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직 ‘하이브의, 하이브에 의한, 하이브를 위한 K-POP 산업’을 구축하려는 것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만약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SM 구성원과 주주, 팬, 아티스트는 물론 K-POP 산업과 생태계 전체에 피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24 15:55
프로야구

[IS 인터뷰] 친정 온 양의지 “연 130경기 이상 목표…감독님 걱정 안 시켜야죠”

"평균 130경기 이상 출전해 이승엽 (두산) 감독님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5)는 지난 22일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던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 수상 후 2018년까지 9년 동안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그는 두산의 두 차례 우승을 함께한 후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총액 125억원)했다. NC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더 많은 돈을 받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양의지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전 소속팀 NC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NC 구단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말 많았다. 두산이 깜짝 놀랄 정도의 제안을 해주셔서 옮기게 됐다”며 “NC 팬분들께 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사랑받으면서 야구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NC 구단과 팬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집행검(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을 들었던 기억은 내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라며 "NC에 왔을 때 팬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우승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양의지의 두산 복귀는 발표 하루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박정원 구단주가 이승엽 두산 감독, 양의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웰컴 백 양 사장(양의지)'이라고 적은 게시글이 공개된 덕분이다. 양의지는 “FA 선언 후 여러 구단과 미팅 약속이 많았다. 그러던 가운데 이승엽 감독님이 '식사나 하자'고 하셨다. 그 자리에 우연히 박정원 회장님이 함께 오셨다"며 "4년 전 NC로 갈 때 회장님께서 ‘밥 한 번 못 사주고 보낸 게 아쉽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뵙게 됐다. 그래서 기분 좋게 SNS에 올리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두산에는 ‘왕조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들이 많이 있다. 양의지는 “(이적 후에도) 친하게 지낸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형, 정수빈, 장원준 형 등 두산 동료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제 리더로서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양의지는 “고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 NC에서도 책임감을 정말 많이 배웠다. 더 성숙해져 돌아가게 된 것 같다"며 "후배들을 어떻게 잘 도울지, 팀 방향이 어떤지에 대해 감독님, 구단과 많이 이야기하겠다. 두산이 예전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잘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양의지 계약에는 2년 선수 옵션이 조건부로 달려있다.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양의지에게는 한국 나이 41세와 42세에 해당하는 시기다. 양의지는 “나만 건강하면 (충족)될 것 같다. 선수로서 당연히 경기에 나가야 하고,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6년을 뛸 가능성을 열어주셨다. 선수로서 오래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크게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연 평균 (144경기 중) 130경기 이상 뛸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서 이승엽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5 00:06
연예

"의전원 합격해" 조건부 사랑 압박하는 여친이라니('연애의참견3')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여자친구가 고민남에게도 조건부 사랑을 제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109회에서는 20대 고민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명문대생인 고민남은 이상형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여자친구는 치과의사인 친오빠를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늘 경쟁심에 불타올랐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고민남에게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고민남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는 어릴 때부터 집안의 미운오리새끼였고, 늘 가족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고민남의 존재를 알면서도 여자친구에게 의사만 만나야 한다고 강요했고, 여자친구는 고민남에게 의전원에 꼭 합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자친구는 고민남이 의사가 되면 부모님이 차별하지 않을 거라며 힘들겠지만 사랑한다면 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민남은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잘난 오빠를 이기기 위해 의사가 되라고 한 여자친구에게서 속상함을 느꼈다. 이런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곽정은은 "안타까운 게 부모가 주는 사랑을 자신도 답습할 수밖에 없다.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너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부모의 메시지를 여자친구는 그대로 남자친구에게 주고 있다. 네가 의전원에 가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겠다는 건데, 조건부 사랑도 사랑이냐고 할 수 있지만 여자친구는 이런 사랑만 받아온 거다"라고 분석했다. 고민남에게 한혜진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다. 그런데 왜 타인의 전시품을 자처하나. 본인을 귀하게 여겨라"라고 조언했고, 곽정은은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열등감을 메우는 데 쓸 필요가 있을까. 땔감으로 소비되는 것뿐이다"라고 동의했다. 주우재는 "연인은 서로 가는 길을 응원해줘야 한다. 그런데 왜 상대방이 가려는 길을 막으려고 하나. 게다가 결혼 적령기에 겪어도 되는 일을 어린 나이인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만약 결혼으로 이어지더라도 힘들어질테니 지금 과감히 미련을 버리고 헤어져라"라고 충고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2 15:00
연예

아이유 측 "비공개 카페 악플러들 벌금형…범죄행위 선처없다"[공식 전문]

아이유 측이 악성 게시물 근절에 대한 법적 대응 추가 진행 상황을 전했다.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25일 "그동안 신고 메일을 통해 한 비공개 카페에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해 지속적인 악성 게시물이 게시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회사 내 자체 모니터링과 팬 분들이 보내주신 자료를 통해 새로운 증거를 수집했고, 수사 기관에 추가 고소장을 제출해 가해자 다수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가해자들은 모욕적인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인격 모독 등 무분별한 악플을 지속적으로 일삼아 형법상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 밖의 다수 가해자들도 수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초범인 점을 고려하여 교육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소속사 측은 "최근 소속사 직원 및 지인을 사칭하여 허위사실 유포나 금전 등을 요구하는 피해 사례들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위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인 게시물을 작성하는 악플러들이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당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더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아이유 소속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EDAM엔터테인먼트입니다. EDA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아이유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서 당사는 지난해 EDA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아이유에 대한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사생활 침해,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을 대상으로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할 것을 공지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추가 진행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당사는 그동안 신고 메일을 통해 한 비공개 카페에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해 지속적인 악성 게시물이 게시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회사 내 자체 모니터링과 팬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자료를 통해 새로운 증거를 수집하였고, 수사 기관에 추가 고소장을 제출해 가해자 다수의 신원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들 중 일부 가해자들은 모욕적인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 인격 모독 등 무분별한 악플을 지속적으로 일삼아 형법상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밖의 다수 가해자들도 수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초범인 점을 고려하여 교육이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사는 아티스트 아이유와 아이유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을 향한 악성 게시물 근절을 위해 새로운 증거 자료 수집 및 보완,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토대로 악성 게시물 관련 고소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특히 폐쇄적인 일부 커뮤니티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제보는 현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인 게시물을 작성하는 악플러들이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당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더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 소속사 직원 및 지인을 사칭하여 허위사실 유포나 금전 등을 요구하는 피해 사례들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행위는 명백한 범죄이므로, 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EDAM엔터테인먼트는 팬 여러분들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아티스트 아이유와 유애나가 함께 하는 매 순간이 따스한 봄날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5 18:17
야구

밀실 행정 언급한 선수협, KBO 제1차 이사회 강도 높게 비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전날 발표한 KBO 제1차 이사회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수협은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KBO에서 최종적으로 제안했던 개정안과 다르게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내용을 추가 안으로 상정하여 발표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어 "선수와 구단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한 정운찬 KBO 총재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현실은 폐쇄적인 밀실 행정으로 통보하는 상황이다. 이에 선수협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필요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KBO는 사상 첫 샐러리캡 제도 시행과 FA 등급제, 리그 최저연봉 인상, 육성형 외국인 선수 도입 등을 골자로 한 KBO 규약과 리그 규정 개정안 등을 발표했다. 최대 화두인 샐러리캡은 2023년, FA 등급제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적용된다. 이에 따라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이 2022시즌 후부터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각각 단축된다. 그러나 선수협이 수용 여부를 표하지 않으면서 긴 줄다리기가 예상된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이하 선수협 입장 전문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이대호, 이하 선수협)는 KBO 규약 개정 및 리그규정 개정 사항에 대하여 다년간 선수협은 이사회 회의 결의내용에 따라 KBO에서 요구했던 FA 80억 상한선, 총액 계약금 상한선 30%이하, 육성형 용병 수락 등 모든 걸 수용하였으며, 한 가지 요청사항으로 선수협에서는 오직 보상선수 제도 폐지만을 요구하였으나, KBO는 보상선수 제도 폐지는 협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취지에 답변으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KBO 이사회에 안건조차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11월 24일 KBO에서 제안받았던FA 제도 개정안에 대해, 선수협 이사회는 FA 취득 기간 단축 시행시기(2022년 시즌 종료 후 시행)가 너무 늦은 부분에 대해 KBO에 의견을 전달하였고, KBO는 재논의를 통해 11월 28일에 FA 취득 기간 단축 시행시기를 1년 앞당기겠다는 (2021년 시즌 종료 후 시행) 수정안을 제시했었습니다. 그에 따라 선수협은 수정된 규약과 리그규정 개정안으로 12월 2일 선수협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진행하였고, 찬반투표에 따른 결과는 찬성이 절반을넘었지만,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조건부 찬성의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 또한 KBO에서 제안했던 다른 규약 및 리그규정 개정안 중 최저연봉 인상률 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제도 개선을 위해 수용하였으나, KBO에서 최종적으로 제안했던 개정안과 다르게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내용을추가 안으로 상정하여 발표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KBO 정운찬 총재는 2020년 신년사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만남과 소통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하였으나 현실은 폐쇄적인 밀실 통보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선수협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합니다. 끝으로 선수협에서는 이번 규약 개정안을 바라보는 야구팬분들의 시각은 여러 가지로 나뉘지만 보다 근본적인 부분인 "팬과 함께 하는 야구" 그리고 "경기력 향상"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만큼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개선해 나가는 선수협이 되겠습니다. 2020.01.22 19:07
연예

'라디오쇼' 박슬기 "남편, 내 기사에 '너무 예쁘다'고 댓글 달아"

방송인 박슬기가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16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조건부 퀴즈'에 방송인 박슬기가 출연했다.이날 박슬기가 "제가 드라마 '다시, 첫사랑' 14회부터 나왔다. 까다롭게 직원을 잡도리를 하는 돈가스집 점장역"이라며 "결혼 이후로 일이 잘 풀린다. 아무래도 저희 신랑이 복덩인가 보다"라며 남편 사랑을 드러냈다.또 박슬기가 "신랑이 드라마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더라. '너무 예쁘네요. 좋은 연기 부탁해요'라고"라며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다. 이를 들은 박명수가 "결혼 후 얼굴이 편안하게 보이고 좋다"며 긍정적인 박슬기의 모습을 반겼다.이어 박슬기가 "오늘 마지막 촬영했다. 아쉽더라. 새벽 6시 반부터 했는데 재밌고 좋더라"며 연기 열정도 드러냈다.김은혜 기자 kim.eunhye1@jtbc.co.kr사진=박슬기 SNS 2016.12.16 11:31
축구

인천 UTD의 딱한 속사정 "연맹의 '무관중' 징계 쿨하게 받아들이지만…"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건부 무관중 홈경기' 징계를 받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16일 인천에 제재금 500만원과 조건부 무관중 홈경기 1회 개최 징계를 내렸다. 인천은 프로축구연맹의 규정과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말 못 할 사정도 있는 눈치다.내용은 이렇다. 인천은 지난 5일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 FC와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승패에 따라 잔류와 강등을 결정짓는 '단두대 매치'로 불렸다. 이기형(42) 감독대행을 앞세운 인천은 수원 FC를 1-0으로 꺾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문제의 상황은 그 직후 발생했다.인천 서포터즈는 팀 승리가 확정된 순간 너 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인천의 상징색인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땀 흘려 싸운 선수들을 격려하고 서로 얼싸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앞서 인천은 이번 시즌 내내 부침을 겪었다. 전·현직 선수들의 체불 임금 소송과 안팎의 비리 루머 등으로 내홍이 끊이지 않았다.팀 성적도 시즌 내내 최하위권을 전전했고, 결국 김도훈(46) 전임 감독이 경질됐다. 구구절절 풀기도 힘든 사연이 많기에 서포터즈의 그라운드 진입이 불쾌하기는커녕 감동스러웠다는 평이 많았다.이 감독대행은 "사실 선수단을 챙기느라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오는 걸 몰랐다. 뒤늦게 보고 정말 감동했다. 자칫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그걸 알면서도 팬 여러분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구단주 유정복(59) 인천시장 역시 서포터즈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울컥했다'는 후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규정 제35조(경기장 안전과 질서유지)를 통해 '홈 클럽은 관중의 안전 및 질서 유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연맹은 이를 기준으로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할 경우 징계를 내리고 있다.상벌위원회는 이번 인천의 '무관중 홈경기 징계' 결정에 앞서 "팀의 잔류를 순수하게 기뻐하는 팬들의 애정에서 나온 행동이나 지난 4월 9일 취객이 인천축구전용구장에 난입하여 경고 공문이 조치된 점과 해외 유사 사례 등을 참작하여 안전사고 우려 및 재발방지 차원에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조건부 무관중 홈경기'는 향후 1년 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면 면제되기 때문에 재발만 안 되면 괜찮다고 볼 수 있다.김석현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은 이날 "연맹의 규정과 입장을 잘 알고 있다. 또 인천의 사정만 봐주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도 '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그래도 걱정거리는 있다. 김 단장은 "팬들이 나오지 못하게 하려면 펜스나 그물망으로 막아야 한다. 그러면 시야가 막혀서 (팬의) 관전에 방해가 된다"며 "매 경기 안전요원을 수없이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우발적으로 한두 명이 나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폭력 사태나 음주가 없었다면 보다 유연한 징계를 해 줬으면 하는 것이 인천의 입장이다. 김 단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그라운드 진입 건은 축하의 의미였다"며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연맹이 운영의 묘를 발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음 회의 때 연맹 측에 건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2016.11.18 06:00
연예

[종영①] "유쾌·상쾌·통쾌"…'욱씨남정기', 덕분 행복했습니다

'욱씨남정기스러웠다.'첫회부터 최종회까지 유쾌함을 놓지 않았다. 이요원과 윤상현을 중심으로 펼쳐진 코믹 연기가 웃음보를 자극,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6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욱씨남정기' 최종회에는 러블리 코스메틱 직원들이 기업사냥꾼 연정훈(이지상)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막강한 돈의 권력을 가진 연정훈과 회사를 지키려는 직원들 간의 마지막 생존게임이었다. 윤상현(남정기)은 사장 유재명(조동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발로 뛰었다. 연정훈이 조건부로 내건 상환금 50억을 만들기 위한 것. 이요원(옥다정)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고 자금을 마련해 유재명을 도왔다. 회사를 지키려는 이들이 똘똘 뭉친 힘은 대단했다. 돈밖에 모르는 냉혈인 연정훈의 마음까지 사르르 녹게 만들었다. 러블리 코스메틱을 향한 직원들의 남다른 애사심과 직원들 간의 돈독한 사랑이 연정훈으로 하여금 돈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연정훈은 한걸음 물러나 상환액을 갚는 기간을 일주일에서 1년으로 늘려줬다. 결국, 러블리 코스메틱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상품 개발과 함께 더욱 승승장구하며 단독 매장까지 오픈했다. 유재명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고 이요원과 윤상현은 각각 부사장과 본부장으로 승진, 비정규직이었던 황보라(장미리)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욱씨남정기'는 갑의 권력 앞에 아무런 힘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을의 답답한 현실을 녹여냈다. 부당함 앞에서 그저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을이지만, 이상적인 리더 이요원을 통해 달라지는 러블리 코스메틱을 바라보면서 현실에서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을의 마음을 희망적으로 표현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욱씨남정기'는 '유쾌함'을 앞세워 매회 안방극장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했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 코믹 연기에 있어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윤상현을 주축으로 상상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웃긴 이요원, 능글맞은 매력남 황찬성(남봉기), 소심해서 더 귀여운 꼬마 최현준(남우주), 양갱이를 씹어먹으며 분풀이를 하는 유재명 등이 드라마 속 재미를 책임졌다.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그저 슬프게 담아낸 것이 아니라 코믹함을 적재적소 활용하며 웃음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러브라인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여타 드라마와 달랐다. 애정신이나 스킨십이 없어도 로맨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차갑기만 했던 '센 언니'와 '소심남'을 변화시키는 힘이 결국엔 사랑으로 발전했지만 사랑을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다. 상사를 향한 존경심과 부하직원을 아끼는 진심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둬 감동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두 사람과 관련한 갈증을 해소해줬다. 무리한 설정 없이 연인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비치는 모습으로 결말을 맞아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끝까지 통쾌하고, 상쾌하고, 유쾌한 '욱씨남정기' 본연의 매력을 유지하며 막을 내렸다. 한편 '욱씨남정기' 후속으로는 윤시윤, 김새론 주연의 '마녀보감'이 방송된다. 1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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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익, 4년 만에 푼 숙제 '동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준익 감독이 아무도 영화 소재로 끄집어낸 적 없는 윤동주 이야기를 그려냈다.지난해 영화 '사도'를 개봉할 당시 수많은 작품에서 다룬 사도세자를 어떻게 차별화해 그릴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면, 영화 '동주'를 내놓으면서는 아무도 터치하지 않은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어떻게 최초로 풀어낼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가 내놓는 답변은 의외로 심플하다. "역사를 날조하거나 과도하게 왜곡하는 건 금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잘못하면 욕먹는데, 실존 인물을 예의 없게 다루는 것을 나 스스로도 견딜 자신이 없다." 어떤 색깔을 입히거나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담으려고 했다는 의미다. 저예산 5억원 규모의 흑백영화로 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상업영화의 그릇에 담고 싶지 않았다. 또 사람들이 기억하는 윤동주라는 시인의 흑백 사진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이준익 감독의 소신은 통했다. '동주'를 통해 재조명한 윤동주 시인과 그의 평생 라이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이 윤동주의 태명 '해환(해처럼 환하게 빛나다)'처럼 빛나고 있다. -영화 곳곳에 윤동주 시인의 시를 배치한 게 평전과도 비슷하다."그 뿐이겠는가. 연표도 영화 속 이야기도 평전을 토대로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만들었다. 시의 배치는 시나리오를 쓴 신연식 감독이 구성한 것이다. 70퍼센트가 팩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실존 인물이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룰 때는 그 역사를 날조하거나 과도하게 왜곡하는 걸 금한다는 전제가 있다. 평전에 없지만 허구로 만들어낸 쿠미 같은 캐릭터도 있지만, 대부분 고증에 입각한 내용이다."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영화 소재를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가 궁금하다."4년 전 일본 도시샤 대학에 있는 윤동주 시비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죽은 원수의 나라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걸 기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묘했다. 거기서 모티브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4년 동안 끌어온 오래된 숙제를 푼 기분이다. 이번 영화는 한국 관객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일본 관객이 봐도, 한국 관객이 봐도 거부감이 없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변별점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일본 사람들이 봤을 땐 윤동주의 시를 좋아하는 모임이 많은데 그렇게 시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그 시인의 삶과 죽음까지 다 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일본이 사랑하고 시비까지 만들어놓은 윤동주 시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의 가치를 분명히 알게 하고 싶은 목적도 있다. 그의 시를 칭송한다면 그의 삶과 죽음을 아는 것도 중요한 가치가 아니겠나. 영화를 만들 땐 목표가 정확해야한다. 본질에 대한 모순을 파헤치고 싶었다." -경험이 있기에, 실존인물을 그린다는 데 부담감은 덜 할 것 같다."하하. 나는 항상 나 자신을 의심한다. 내가 실존 인물을 그린 적이 있다고 그 다음이 익숙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자만의 늪에 빠질 것이다. 나를 의심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성격인건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다 찍고 나면 다음 영화를 찍을 때 전 작품에 대한 잔상을 모두 지운다. '동주'를 찍을 때는 '사도'의 잔상이 전혀 없었다. '사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처음부터 머리를 비우고 시작한다는 의미다." -전 작 '사도'에선 많은 이들이 소재로 다룬 사도세자를 그리더니 '동주'에선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던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선택했다. 어떤 게 더 어려웠나."딱 잘라 말할 수 있다. '동주'가 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다. '사도'는 일단 당대 최고의 배우 송강호와 당시 최고의 대세 배우 유아인이 일단 출연하지 않았다. 그 둘을 두고도 영화가 망한다면 연출자의 탓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런데 '동주'는 그게 아니었다. '동주'의 강하늘과 박정민은 송강호 만큼의 존재감이 있는 배우는 아니지 않나. 배우가 가진 중량감이 좀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잘못 된다면 배우와 연출, 영화의 모든 짐을 내가 떠안을 수 있는 상황이라 더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지금와서 한 마디 할 수 있는 건, 만약 작품이 부끄러웠다면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을 것이다.(웃음)" -흑백영화로 만들었다. 이유가 궁금하다."의도했다는 표현 보다는 무엇에 집중하느냐를 두고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동주'는 저예산 영화고 흑백이었다. 그렇다 보니 스펙터클하지도 않고, 장치적인 치장이 전혀 없다. 자, 그렇다면 관객들은 어디에 집중하겠나. 바로 인물의 관계과 심리, 감정에 오롯이 집중하게 된다. 인물에 집중하길 원해서 흑백영화를 택했다. 또 관객들이 그동안 많이 접했던 흑백 사진 속 윤동주 시인의 모습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컬러 영화로 찍으면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는 느낌이지만, 흑백으로 찍으면 관객이 그 시대로 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흑백을 선택했다." -윤동주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다."결코 나약한 인물로 그리지 않았다. 총들고 싸우지 않으면 나약한건가. 윤동주 시인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점에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겠다. 갑자기 나라에서 한글을 쓰지 말라면서 한글로 글을 쓰면 감옥에 넣겠다고 한다고 하자. 그랬을 때 한글로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한글로 시를 썼다. 나약한 사람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동주'를 보면 윤동주로 시작해 송몽규로 영화가 끝난 기분이 든다."정확히 내가 의도한 바다. 윤동주 시인으로 관객들을 모으고, 송몽규의 삶으로 마무리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이번에 바랐던 거다. 송몽규라는 인물을 꼭 제대로 그리고 싶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지만 송몽규의 묘소를 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송몽규는 윤동주 시인의 삶에서도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윤동주 시인보다 먼저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공부도 잘했지만 열등의식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생 조건부터 차이가 난다. 윤동주와 송몽규가 한 집에 사는데 윤동주는 주인집 장남의 아들이라면, 송몽규는 윤동주 고모의 아들이다. 즉 송몽규의 아버지는 데릴사위처럼 더부살이를 했다. 주인집 아들과 고종 사촌 관계에서 당연히 눈치 밥을 먹고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송몽규는 신춘문예에 당선되고도 크게 좋아하지 못 하고, 송몽규의 모친이 아들에게 윤동주 시인이 속상하지 않게 배려하라는 말도 하는 게 아니겠나." -함께 작업한 강하늘의 매력은 뭐였나."맑은 영혼을 가진 배우다. 천사다 천사. 마지막에 특고형사 앞에서 서명을 강요받을 때 두 인물을 교차로 컷을 넣었다. 그때 두 배우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엄청나다. 강하늘에게 일부러 자극을 주려고 '박정민처럼 열심히 해라'라고도 했는데 오히려 강하늘은 '정민이 형이 연기를 원래 더 잘하는데요'라며 웃더라. 강철 심장이더라. 서로 연기력이 비교당할 수 있는 신에서도 흔들림 없이 연기를 하는걸 보고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문에 적혀있지 않는 디테일을 잡아내는 배우다." -박정민은 어땠나."신념과 소신이 있는 배우다. 그리고 정말 똑똑한 배우다. '전설의 주먹'과 '신촌좀비만화'라는 작품에서 박정민을 봤다. 두 영화를 보고, 송몽규 역에 캐스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송몽규 역을 하길 원했는데 거기에다가 연기까지 잘하니 박정민이 딱이었다. 박정민의 연기를 보는데 이물질이 끼어있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대단한 배우다." -'동주'가 개봉하며 4년 동안 묵혀둔 숙제를 풀었다고 했다. 다음에 풀어야할 숙제는 뭔가."이제 시작해야되는데, 아직은 비밀이다.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양광삼, 박세완 기자 2016.02.23 15:08
야구

[최민규의 친뮤직] 오승환의 변명, “도박이 불법인 줄 몰랐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만난 유남호 전 KIA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8일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외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승환과 임창용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연 날이다. 상벌위원인 유 전 감독은 “중징계를 내려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선수의 장래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상벌위원이라는 직위를 갖고 있지만 야구 선배로서 후배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다는 건 피하고 싶을 일이다.해외 원정 도박 사건은 지난해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프로야구의 축제가 돼야 할 포스트시즌도 도박 스캔들에 가려졌다. 프리미어12 대표팀 김인식 감독도 도박 스캔들로 대표팀 엔트리를 뜯어고치느라 고생을 했다. KBO 관계자는 “김 감독이 꾹꾹 참고 넘겼다. 인품이 좋은 분이라 그럴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도박 스캔들에 대해 오승환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12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다. 오승환은 현지 취재진에 “(도박 스캔들 때문에 메이저리그로 온 건) 절대 아니다”며 “큰 사건이 될지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실망스러운 발언이다. 변호사 이준씨는 “중학생이면 한국에서 도박이 불법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오승환은 지난해 마카오에서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정킷방’에서 돈을 빌려 도박을 했다.검찰은 오승환이 도박자금이 수입에 비해 적은 수천만원이라는 이유로 단순도박 혐의만 적용해 약식기소를 했다. 법조계에선 ‘온정적인 처분’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가 프로야구 선수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은 검찰의 관대한 처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KBO는 8일 상벌위원회에서 오승환에 대해 ‘복귀 조건부 징계’를 결정했다. 무적 선수에 대한 ‘복귀 조건부 징계’는 전례가 없는 조치다. 표면적으로는 중징계지만 사실상 오승환의 해외진출을 가능하게 한 조치기도 했다. 배려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 도박 스캔들이 불거진 뒤 줄곧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약식기소가 결정된 12월 30일에야 대리인을 통해 사과문 한 장만 발표했다. 그리고 1월 12일 “불법인 줄 몰랐다”고 했다.지난해 11월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씨와 통화를 했다. 오승환이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이었다. 그는 “오승환은 결백하다. 믿어달라”고 했다. 이어 “오승환이 마카오는 간 적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거짓말이었다.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잘못 자체보다는 잘못을 한 사람이 보인 태도를 기억한다. 오승환의 태도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 최민규 기자 2016.01.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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